과분함은 삶을 풍성케한다(여의도에서 있었던 일)


1. 사용하지 않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이 없다. 

최근에 여의도에 가서 농구를 한 적이 있다. 길거리 농구의 특징처럼 누구와 경기를 치를 예상이 없이 코트에서 만난 자와 경기를 제의하고 게임은 시작된다. 우리와 만남 사람은 키가 180이 넘는 친구가 두명이나 있는 장신이었다. 다른 운동과 다르게 농구는 키의 메리트가 많다. 게다가 슛을 보니 점프슛까지 가능한 이었다. 생각보다 힘든 경기를 하겠다고 여겼는데, 막상 우리편이 쉽게 게임을 이겼다. 이유는 골밑을 우리가 장악했기 때문이다. 글쌔 180이 넘는 친구들이 외곽에서 슛을 쏘고 포지션도 외곽에만 있는 것이다. 180이라는 키와 점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게임은 이겼지만, 재미가 없었다.

사용하지 않는 것만큼 안타까운 것이 없다. 일전에 시골에 있는 교회로 봉사하러 간 적이 있는데, 말이 시골교회지 시설은 내가 소속되어 있는 교회보다 훨씬 좋았다. 바닥은 대리석이요, 왠만한 악기는 다 셋팅이 되어있으며 복사기까지 구비되어 있었다. 당시 우리 교회는 중고 복사기에, 아주 기본만 가지고 있는 드럼 정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악기와 복사기에 한아름 쌓인 먼지였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역력했다.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쓰레기가 된다. 공간만 차지하게 된다. 오히려 사용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거나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주위를 돌아봐야겠다. 사용하지 않아 썩는 곳은 없는지...


2. 과분함은 삶을 풍성케 한다.

경기가 끝나고 벤츠에 앉아 쉬고 있는데,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 대여섯명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이다. 그 중에 한 자전거가 유별나게 낡았다. 자전거의 메이커가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녹이 쓸어있었다. 누구 보아도 확연하게 그 자전거만 고물로 보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자전거를 탄 친구가 아무 거리낌 없이 재미있게 놀더라는 사실이다. 부족한게 하나도 없어 보였습니다. 마치 그 친구의 얼굴에는 과분해! 과분해! 과분해!라는 글씨가 가득한 것 같다. 충분히 비교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바로 과분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이 과분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지금 그 친구가 병원에서 1년 동안 누워만 지냈다가 일어난 친구라면, 자전거가 문제가 되겠는가? 만약에 태어나서 자전거를 사서 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는데, 드디어 중고 자전거라도 살 수 있게 된 것이라면 자전거가 문제가 되겠는가?

지금 삶이 풍족하지 못한 이유는 내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내 삶은 지금 내게 있어서 과분한 것이다. 최근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15년 동안 관절염으로 뼈마디가 굳어져 버린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40대 농사꾼을 보게 되었다. 그는 밖에서 일하는 동안 1시간도 안되는 텀으로 어머니의 욕창과 신경의 아픔과 지겨움 그리고 대소변을 받기 위해 하루에 20번 이상을 들어온다고 한다. 결국에 농사일이 부족하니, 어머님이 주무시는 밤 시간에 손전등을 들고 논으로 간다. 가슴이 미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가 내 삶이 부족하다고 했는가? 그것은 아마 내 자신이 만든 커다란 만족의 거품이 아니련가! 만족을 줄이자. 그렇다면 과분이 넘칠 것이다. 그때 내 삶은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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