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정성이 다 담긴 내 집
그 큰 로만쉐이드 떼고 빨고 다시 붙이고
중고세탁기 샀더니만 고장나서 또 중고세탁기 사고
먼지는 어찌나 친구하자고 들러붙던지 하루에 몇 번이고 걸레 훔쳐도 뒤 돌아서면 또 쌓이고
점차 그 먼지들에 면역되어 그냥 살았지만;
역시 중고컴퓨터는 어찌나 지 맘대로 잘 꺼지는지
그러나 새로 윈도우 CD깔고 그나마 써줄 만 했으나
버벅이 컴퓨러는 미친듯한 스피드 광랜의 속도도 제대로 뽐내지 못했다.
TV에 큰 흥미는 없다
쟤 뭐니 진짜라며 화내면서도 끝까지 시청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아찔소,
채림의 맛깔나는 연기가 좋아서 봤었던 달자의 봄.
뭐 그 외엔 TV 역시 먼지맞이의 첫 대상.
자취생치고 쫌 화려하게 내세울만한 건
DVD와 비디오 전부 구비하였다는 것?ㅋㅋㅋ
구비하였을 뿐 별 건 없었음..
덩그라니 놓여있는 가습기여~
울적함 달래주던 오디오여~
아파트 지하에서 주워 온 꽤 예쁘고도 쓸모만땅이었던 의자
전자레인지 위에 놓인 검은 반점 수놓은 노란 바나나
그 옆에 언제 다 끓여먹나 갯수 헤아리던 유기농보리차
정리불가능했던 선반까지
어쩜 이리 그리운가
아아...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
화장실 ㅋㅋ
내가 특히나 사랑했던 공간 찍어둘 걸ㅠ
늘 수북이 뭔가 널부러져 있었던 나의 데스크
식탁 겸용 탁자로 애용했던-
아 정말이지 어찌나 퐁당 뛰어들고 싶은지
혼자 뒹구르르 뒹구르
외로움에 치를 떨었던 ㅋㅋㅋ
이불 좀 정돈시키고 찍을 걸
베개는 뭐 남편이랑 싸웠니?
따스한 햇살이 쫘악 내리비춰서 좋았고
베란다 빨래 잘 말라서 좋았고
놀이터에서 그네 타고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던 거 좋았고
생가해보믄 참 좋았던 것 투성이였는데
내 12평 원룸.
큰솔아파트.
아직도 아파트 원룸이라면 친구들 이해불가.
설명불가.
오로지 눈으로 확인작업 요함.
한 때 살았던 추억의 공간은
내 몸과 마음이 함께 숨쉬고 있었기에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대학생활의 추억파일에 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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