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는 참 알수 없는 회사이다.
모터 바이크로도 유명하고, 악기로도 유명하다.
이 두가지가 참으로 매치되지 않는 분야인데도 말이다.
야마하의 피아노 제품들은 세계 탑 클래스에 들 정도로 매우 퀄리티가 높다.
사실, 악기 분야는 야마하가 아니더라도 일본 제품이 세계 시장을 많이 석권하고 있다.
그러한 야마하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피아노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PSR, CLV, CLP 등의 시리즈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심플하면서 스테이지 피아노 컨셉을 가지고 있는 P 시리즈가 있다.
P 시리즈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P-90은 중간대의 성능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구입을 하면 서스테인 페달은 준다.
페달의 질이 굉장히 좋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서스테인 페달은 바닥에서 잘 미끌어지는데,
이것은 고무 패킹 처리를 상당히 잘 해 놓았다.
P-90 시리즈는 P-120이나 P-140 시리즈와는 달리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따로 스피커를 연결 해 주어야 한다.
사실 스피커 내장이 되어 있는 키보드를 수년간 썼던 사람으로써 이야기를 하자면,
내장 스피커의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다른 키보드나 디지털 피아노, 신디사이져의 단자함은 본체의 뒷면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P-90은 특이하게 본체 왼쪽에 몰려 있다.
따라서 벽에 바짝 붙혀 놓고 쓸 수 있게 끔 설계 되어 있다.
괜찮은 생각이긴 한데, 사실 옆보다는 뒤에 단자들을 배치해 놓는 것이 더 자연 스럽다.

작년에 호영군이 디지털 피아노 산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닐 때 얻은 정보로,
FATAR사의 건반 종류가 터치가 매우 훌륭하다고 알게 되었다.
실제로 많은 키보드 제작 업체들이 FATAR사의 건반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야마하 제품군의 터치를 만져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FATAR사의 제품들보다도 더 마음에 들었다.
이것은 호영군의 의견도 같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내용은 반신반의하였지만,
이번에 자세히 만져본 결과, 거의 객관화가 된 것 같다.
일단 야마하 제품의 건반은 여태 만져본 디지털 피아노 계열의 터치 중에서 가장 훌륭했다.
(물론, 그랜드 피아노의 터치가 가장 좋기는 하겠지만.)
또한,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의 터치 특징중의 하나인,
저음부와 고음부의 터치감이 다르다는 것을 너무 잘 구현 해 놓았다.
저음부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고음부는 가볍다.
물론 그 차이가 고음부라고 해서 해머터치가 Full-weighted 같은 터치가 된다는말은 아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건반의 키 하나하나가 사실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되어 있어서,
손톱 부딪혔을 때 나는 소리가 유난히 많이 들린다.
기왕이면 나무에 인조상아 씌웠으면 좋았을 텐데...(대신 엄청난 가격...)
플라스틱 재질이라서 손에 착 붙어 있지 않고 잘 미끌어지는 것도 조금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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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
소리의 깊이가 매우 크고 풍성한 소리가 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벨로티시에 대한 소리의 차이이다.
여태 들어봤던 피아노 소리들은 벨로시티에 대하여 단순히 소리 크기만 변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야마하의 제품들은 단순히 소리의 크기 변화 뿐만 아니라,
현이 발생시키는 특유의 떨림 현상까지 잘 들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건반을 아주 세게 쳤을 때에는
같은 음이라도 확 틔워진 소리를 내어 정말로 깊은 소리를 낸다.
한가지 아쉬운 것인 이펙터의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리버브, 코러스, 트레몰로, 페이즈 등과 같은 이펙터가 들어 있지만,
만족스런 성능을 내지는 못한다.
이펙터의 각종 파라메터를 조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쳐도,
변화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일부러 컨셉으로 그런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도, 리버브의 차이는 너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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